『지적 설계 이론 입문』1~4권
지적 설계 이론은 태고적부터 사실로 인정되어 왔으나 최근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반대 이론을 잠재우기 위해 최근에 새롭게 철저히 연구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이러한 연구의 결정체로서 풍부한 예를 들어가며 지적 설계 이론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성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1권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자.

1권 두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장에는 지적 설계 이론을 지지하여 관련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각 종교 단체들의 성명문이 실려 있다. 특정 종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읽지 않고 그냥 넘어가도 무방하다.

2장은 발기된 인간 남성 성기의 외관이 얼마나 지적으로 탁월하게 디자인되었는지 상세한 사진과 함께 자세히 풀이한다. 그 아름다움은 말이나 개를 비롯한 다른 동물 수컷의 성기 사진과 비교해보았을 때 확연하게 드러난다. 2장의 말미에 이르면 누구나 그처럼 목적에 잘 부합하는 디자인이 저절로 생겨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3장은 2장에서 논의된 남성 성기의 외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그 내부 기관에 대해 탐구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발기의 메커니즘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는데, 음경 해면체 조직이 어떻게 해서 그처럼 크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듣고 나면 누구나 숨은 설계자의 존재를 확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4장에서는 갑자기 중추신경계로 넘어온다. 우리의 끊임없이 곁눈질하는 눈이 자기도 모르게 이성의 특정 부위를 얼마나 훑어보는지에 대한 유쾌한 설명으로부터 시작되어, 그 자극이 대뇌의 시각피질로 넘어왔다가 모종의 정보처리과정을 거쳐 다시 내분비기관으로 호르몬 분비 명령이 전달되는 지점에 이르러서야 독자들은 비로소 3장을 읽고 마땅히 품었을 의문-즉, 그렇다면 성기는 왜 발기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게 된다. 그리하여 머리통에서 성기까지 혈관 속 호르몬을 통한 리모트 콘트롤 발기 스위치를 설계해준 설계자의 지혜에 경외감을 품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장인 5장에서는 2~4장을 유기적으로 통합한다. 우리는 이미 각 장에서 남성 성기의 외관, 내부 발기 조직, 중추신경계와 발기 조직 사이를 잇는 내분비 기관에 대해 알아보았고 각각의 경우 모두에서 숨은 설계자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라도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정상적인 성생활이 불가능해질 것이고 따라서 인간 종의 즉각적인 멸종이 확실해진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이 모든 것이 무로부터 생겨난다면 모든 것이 동시에 생겨나야만 한다는 사실을 추론해낼 수 있다. 이는 2~4장에서 확인된 진화의 불가능성을 세제곱하는 것이며 동시에 설계의 확실성을 세제곱하는 것이라는 수학적 사실을 예쁜 그래프와 함께 우아하게 증명해내고 있다.


2권에서는 여성의 성기에 대한 과학적 탐구가 이어진다. 여성 성기가 남성 성기보다 뒤에 나오는 것은 여러 문헌 상의 증거로 보아 여성은 남성 설계를 바탕으로 나중에 설계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3권에서는 남성의 시도 때도 없는 발기가 어떻게 여성의 규칙적인 월경주기와 함께 설계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을 최신 성선택(holy selection) 이론과 공설계(co-design) 이론으로 설명한다.


마지막 4권에는 성과 상관없는 남녀 공통의 설계들을 모아두었다. 예를 들어 1장은 대변 배설기관을 다룬다. 특히 괄약근의 방사상 설계를 담은 다양한 예시 사진들을 넘기다 보면 뛰어난 심미적 감각을 지닌 초월적 지성의 존재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시리즈 각 권이 모두 혼란스러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명저들이다.
by intherye | 2005/10/28 08:03 | 담벼락 | 트랙백(1) | 덧글(24)
Tracked from 생명에 취한 사람 at 2005/11/01 18:12

제목 : 오염된 생명
2005년 8월 2일, 브릭에 실린 박희주의 글에 분노하다. 관련 논의는 이곳을 참고 박희주의 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실험하면서 짬날때마다 조금씩 쓴 말머리 부분입니다. 뒷부분이 완성될런지는 저도 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 소제목과 참고문헌은 다 찾아두었습니다. 재미삼아 읽으시길 바랍니다.오염된 생명사이비(似而非)라는 말이 있다. 겉은 제법 비슷하나 속은 전혀 다름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말이 가지는 어감은 매우 부정적이어서 누구도 자......more

Commented by 어젤리어 at 2005/10/28 13:19
읽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읽다가 때려치웠습니다. 근데 이글 지적설계론을 욕하는거죠? 아니라면 곤란합니다.(쓴웃음)
그럴 듯한 이론이나 설명을 하지만 실제로 근원적인 문제는 전혀 건드리지 않고 피해갑니다. 생긴거보고는 '저건 완벽하니까 신이 만들었어'라고 말합니다.

게다가 예쁜 그래프나 친절한 설명이라니 ㅡㅡ; 으으 두통이 도질지경입니다.
Commented by pagan at 2005/10/28 14:34
크고 아름답군요
Commented by Charles at 2005/10/28 15:30
처음에는 거미원숭이 놀이가 아닌가 했습니다만, 어젤리어님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로 있는 책이라는 것은 확실하군요. ^^
Commented by ihong at 2005/10/28 17:14
어라? 이 책 정말 있어요?

저는 intherye님 창작물이라고 믿었는데. 지금껏 쓴 초단편들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특히 마지막장인 제 5장과 제 2권 부분은 기가 막히게 멋졌거든요.
Commented by ihong at 2005/10/28 17:15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분명 창작같은데... (하하하.)
Commented by Charles at 2005/10/28 18:30
그러고 보니 카테고리가 담벼락이네요...(파닥파닥)
Commented by intherye at 2005/10/29 01:04
어/ 욕이라니요, 맨날 눈알 얘기만 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글입니다. :) 저는 성기야말로 바로 그 "근원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ㅡ,.ㅡ
그나저나 어젤리어님 덧글 덕분에 이 글이 다른 분들을 모두 깜빡 속여버릴만한 리얼리티를 얻은 듯하군요. -ㅁ-;;;

p/ 믿지 않겠는가

C/ 덕분에 거미원숭이가 뭔지 검색해보았습니다. 아마, 맞을 겁니다. ^^

i/ 없어요;;;
칭찬 감사합니다. :D

C/ 네, 결국 그런 것입니다.
Commented by Darwinist at 2005/10/29 04:26
요즘 물리학자들 사이에는 뉴턴역학의 허구성을 고발하는 새로운 "지적 중력 이론"이 각광받고 있다는군요. 이 이론도 곧 교과서에 실릴듯 함다.
Commented by polarnara at 2005/10/29 07:45
완전히 속았습니다 ㅁ-
Commented by corwin at 2005/10/29 13:31
낄낄.
Commented by intherye at 2005/10/29 17:35
D/ 하하, 남쪽계단님 블로그에서 지적 낙하론 이야기를 읽은 적 있습니다. 설계 이론과 구조가 완전히 같아서 도저히 이건 틀린데 저건 맞다고 반박할 수는 없겠더군요. ^^
http://southstep.egloos.com/1106561

아, "향후 가장 놀라운 과학적 발견"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http://extrad.egloos.com/1161696

p/ 완전 뻥이라는 걸 누구나 금방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아가씨도 깜빡 속았다는 말을 듣고 안내문이라도 써놨어야 했나 후회중입니다;;;

c/ 관련 연구자 분들께서 눈 말고 다른 기관들에도 관심을 좀 가져 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온갖 병원균과 바이러스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설계해 놓고는 천연덕스럽게 면역체계까지 설계한 자가 대체 어떤 작자인지 제발 좀 알고 싶거든요.
Commented by 노아 at 2005/10/30 00:53
트랙백을 걸고 싶은데, 제가 할 줄 잘 모르는 건지...트랙백이 되지 않아서 이 글을 링크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Commented by 어젤리어 at 2005/10/30 01:44
아하하 ㅡㅡ;; 다들 속으시는군요 맞장구 한번에 낚시질 성공이라고 좋아해야하는지 아니면 제가 가진 거짓말쟁이의 재능을 웃어야할지... 아니면 속이다니 나쁜놈! 해야하는지...(웃음)
Commented by intherye at 2005/10/30 03:32
노/ 이글루스에서는 해당글 하단의 "관련글"이라는 것을 누르면 해당글로 트랙백을 보낼 수 있는 주소가 나타납니다. 사용하시는 블로그툴의 트랙백 보내기 화면에서 해당 입력칸에 그 주소를 넣으시면 될 겁니다. 이 글의 경우 다음과 같습니다. ^^
http://intherye.egloos.com/tb/1878053
그나저나 이 글에 대해 친구분과 무슨 얘길 하셨을까요? ^^a

어/ 누가 봐도 그저 농담에 나쁜놈!이라고 하는 사람은 속좁은놈!입니다. ㅡ,.ㅡ
Commented by ihong at 2005/10/30 13:00
속을 수밖에 없는 것이, 걔들이 워낙 또라이 짓을 천연덕스럽게 하잖아요. -,.-

심지어 경제학 박사과정에 있는 후배 두 명과 그 중 한 사람의 약혼녀(의대생)도 진화론이라면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우연이 겹치고 또 겹쳐서 이리 대단한 생명체가 나왔느냐 되묻더군요. 세상에...
Commented by 노아 at 2005/10/30 23:54
아..흐흐; 만날 안구 이야기만 하다가 성기 이야기 하는 게 신기한 책이다 싶었는데 결국 보니 괜찮은 농담이었더라...뭐 그런 겁니다.^^
Commented by intherye at 2005/11/01 00:10
i/ 흑흑, 그럼 위의 칭찬은 결국 제가 그 또라이짓을 그만큼 똑같이 잘 따라했다는 말씀?! OTL

종교 문제 때문에 진화론을 "불쾌해" 하는 건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둘 다 철저히 믿기엔 머리가 부서지겠던걸요. 그저 공립학교에서 창조론 가르치자고만 안 그래도 아이구 고맙습니다-할 것 같습니다. -.,- 그 정도만 해둬도 진화론이 세간에 상식으로 자리 잡는 건 시간 문제일 것 같아요. :) (제가 너무 순진한 걸까요?)

노/ 노아님께서도 속으셨다는 말씀이로군요. ㅡ,.ㅡ;;
사실 제가 알던 독실한 기독교 가정의 따님 이름과 닉네임이 같으셔서 사실 좀 뜨끔했었답니다..만 블로그에 가보고 전혀 다른 뜻의 닉네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
Commented by 취어생 at 2005/11/01 18:11
크핫핫! 풍자와 해학을 아는 이에게 축복 있으라!

http://heterosis.egloos.com/773133
Commented by intherye at 2005/11/01 19:06
취/ 감사합니다.
트랙백해주신 글은, 당장 저녁 약속이 있는 데다가 링크까지 따라가서 찬찬히 읽어보고 싶기도 하고, 그 외 다른 글들도 흥미롭기에 일단 블로그를 통채로 링크해뒀습니다. :)
Commented by intherye at 2006/04/17 21:13
http://www.creation.or.kr/mall/speciallist.asp

전국 중고등학생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25 01:47
정말 재밌네요.^^ 혹시 지적 설계란 것이 '설계'에 대한 지적을 말씀하시는겁네까?^^ 좋은 꿈 꾸세요.
Commented by intherye at 2007/06/25 15:39
꼬/ 순진했던 창조론(진화 아냐~ 창조야~), 철판 깐 창조 과학(창조는 종교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그리고 시치미 뚝 떼는 지적 설계intelligent design(하느님? 그런 거 몰라요.) 모두 한 배에서 나온 개새끼들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25 18:15
공통조상을 가진 다양성 있는 녀석들이군요.^^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organizer at 2007/06/26 23:40
정말 이런 책이 있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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